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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병원 앞 (다음날 오전)

 

재영은 병원 관계자의 도움으로 아내를 응급차에 옮겨 타게 한다.

아이들과 남편도 함께 타게 한다. 응급차를 출발 시킨다.


재영 : 별장에 연락했지.

선희 : 예. 새벽에 도착해서 셋팅 중이랍니다.

재영 : 좋았어. 우리도 가자고.


재영의 차가 서둘러 출발한다.


#41. 도로 위 재영의 차

 

미주 :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가는 동안 아무 일 없어야 하는데...         

선희 : (차트를 보면서) 오늘밤을 겨우 넘겨도 내일을 힘들다 하던데요.

수용 : (버럭 화를 내며) 뭐야. 진짜.

미주 : (재영을 바라보며) 어쩌죠.

재영 : (담담한 모습으로) 서둘러야지. (엑셀을 밟으면서) 어쩌겠어.


재영의 차는 한껏 속력을 높인다. 앞으로 응급차가 보인다. 재영은 응급차

보다 먼저 도착해서 준비상황을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에 응급차를 옆으로

추월한다. 옆으로 스쳐지나가는 응급차를 미주가 고개를 돌려가며 쳐다본다.


미주 : ‘오늘 밤은 꼭 참아서 넘겨야 해요 그래야 아이들도 엄마를 행복하게

       기억하죠.’ (속으로 간절히 빌어본다.)    


#42. 별장 앞마당 (정오)

 

재영의 차가 별장 마당으로 들어선다.

별장에는 스텝들이 모든 걸 정리하고 마지막 차량에 짐을 싣고 있었다.

재영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시현이 달려온다.


재영 : (시현의 어깨를 감싸며) 시현아! 수고 많았어.

시현 : (쑥스러워 하며) 아니, 제가 뭘요.

재영 : 준비는...

시현 : 예. 다른 팀은 이미 철수 했고요. 박PD님도 선화와 함께 먼저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재영 ; (주위를 둘러보면서) 음...

시현 : (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에게 눈인사를 하고) 설치 팀장은 마지막

      짐 싣고 있고요. 주방장 2명과 의료진만 집안에 남아 있습니다.

재영 : (시현을 바라보면서) 그래. 수고했어. (차에서 내리는 선희를 보면서)

       우비서하고 같이 내 차로 올라가. 여기는 나하고 (미주를 보며)

       미주씨만 남아 있을게.

수용 :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저도 올라가요.

선희 : 제가 남아 있는게 좋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미주씨보다는 제가...

재영 : 아니야. (웃으면서) 우비서는 내가 부탁한 것부터 처리하고 .

선희 : (바로 고개 숙이며) 네. 알겠습니다.

수용 : 그럼 저도 뭐.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박PD님이나 챙겨야지.

시현 : (무전기에 대고) 설치 팀장.. 짐 다 싣었으면 출발하자고


“알았어. 우리 출발한다.”

무전기에서 예찬의 대답소리가 들린다. 멀리 서 있던 트럭이 움직인다.


시현 : (인사를 하면서) 그럼 저도 이만 출발하겠습니다.

재영 :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어. 조심히 올라가.

미주도 차에 타는 직원들에게 인사를 한다.


#43. 별장

 

동화에 나오는 집처럼 꾸며진 집안. 재영은 둘러보다가 미주를 쳐다본다.


재영 : (미주를 보면서) 어때요. 좋아 보여요.

미주 : (좋아하면서) 와~ 그럼요. 너무 좋아하겠어요.

재영 : (좋아하는 미주의 모습을 보고 미소 지으면서) 됐네. 미주씨가 좋아

      하는 것을 보니 다들 좋아하겠어.

미주 : (의아해 하면서) 네. 그게 무슨 말씀인지.

재영 : (새침한척하며) 잘 웃지도 않는 미주씨가 이렇게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니 다른 사람은 아마 더 좋아 할 거라 이 말이지. 당연히.

미주 : (창피해 하면) 제가 언제 안 웃어요.

재영 : 그럼 내게만 안 웃어주는 것인가?

미주 : (딴청하며) 주방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네.


차가 도착하는 소리가 들린다. 잠시 후 의료진에 의해 엄마가 들어오고

뒤따라 아이들과 아빠가 들어온다. 집안을 본 가족은 놀라한다.

아이들은 집을 꾸며놓은 소품들을 보고 만지면서 여기 저기 놓인 장난감과

과일들을 집어 들고 좋아한다. 의료진의 의해 어느 정도 안정이 취해진 엄마는

아이들이 신나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뒤에 서있던 아빠의 손을 꽉 잡는다.


재영 : (남자아이를 안으면서) 우리 아침도 제대로 못 먹었는데. 배 안고파.

여자아이 : (동생을 안은 재영에 다리에 매달리면서) 배고파요.

남자아이 : (안겨서 재영의 얼굴을 만지며) 나도 배고파.

재영 : 그럼 우리 맛있는 점심을 먹을까 (주방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간다)


#44. 주방

 

주방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잔뜩 차려져 있다. 마치 뷔페에 온 듯이 많은 종류의

음식이 상을 가득하게 채워놓았다. 아이들과 재영, 미주는 음식을 보고 감탄.

주방장의 안내로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

엄마에게는 주방장이 따로 만들어 놓은 죽을 건네준다. 어렵게 수저를 든

엄마는 한입 떠먹는다.

가족과 다른 모두가 엄마에게 집중한다.


엄마: (힘겹게 웃으며) 맛있어요.

아이들 : 와~ 엄마가 맛있데.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가족의 모습이다.


#45. 방안 (늦은 밤)

 

방안에 모여 잠을 자려는 아이들. 엄마가 아이들을 만져주며 재운다.

어느새 잠든 아이들. 엄마가 뽀뽀를 하고 돌아눕자 아빠가 아이들에게

이불을 덮어준다. 엄마가 가쁘게 숨을 쉰다. 아이들이 깰까봐 소리를 내지 않으려 베개 끝부분을 입으로 물고 몸을 웅크려 참아본다.

아이들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아이들을 바라보던 아빠가 고개를 돌려 아파하는 아내를 보고 놀라서 아내에게 다가간다.


아빠 : (아내를 끌어안으면서) 선생님 불러올까? 힘들어.

엄마 : (겨우 끄집어내는 목소리로) 여보. 아이...들... 깨. 조...용히... 해.

아빠 : (고개를 끄덕이며) 응. 알았어. 선생님 모셔올게. 조금만 참아.


엄마는 고통이 심한지 몸을 부르르 떤다. 아빠는 의료진을 부르러 나간다.

의료진이 방에 들어와 엄마를 살펴보다가 주사를 놔주자 엄마가 잠시 뒤 웅크렸던 몸을 피면서 잠이 든다.


#46. 거실

 

의사가 거실로 나와 아빠, 재영, 미주를 보고는 고개를 흔든다.


의사 : (담담하게) 의지로 버티는 겁니다. 오늘 밤은 괜찮을 것 같아요.

아빠 : (안심하는 듯 숨을 내쉬면서) 고맙습니다.

의사 : 일단 잠을 잘 수 있도록 주사를 놨으니 아침까지 두고 봅시다.

재영 : 예. 수고하셨습니다. 그럼 쉬세요.

아빠 : (연신 허리 굽혀 인사하며)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의사가 방에 들어가자 아빠도 재영과 미주에게 인사 하고는 방에 들어간다.

재영은 깊은 숨을 내쉬고 소파에 몸을 푹 들어앉는다.

미주는 재영에게 뭔가 말해 주고 싶지만 뭐라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아

그냥 옆에 앉아 손만 꼼지락 거린다. 재영이 다시 한 번 깊은 숨을 내쉰다.


재영 : (얼굴을 감싼 채) 웃기지. (코웃음을 친다)

미주 : (생뚱맞다는 표정으로) 네? 뭐, 뭐가요.

재영 : 나 말이야. 지금 나 말이야.

미주 : ...

재영 : (얼굴을 가렸던 손을 내리고) 이제까지는 항상 빨리 헤어지게,

      빨리 끝나버리게, 깨지게 하는 것만 생각하고 바랬는데 말이야.

미주 : (재영을 바라본다) ...

재영 : 그런데 말이야. 지금은 제발 하루만 더, 몇 시간만이라도. 하나님.

      아니 조금이라도 더 오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으니 말이야.

      (몸을 돌려 미주를 보면서) 괘씸해서 안 들어주려 하시겠지.

      지금까지 네가 한 행동을 생각해 봐라 하면서 말이야.

미주 : (온화하게 웃으면서) 아니에요. 하나님도 아실거에요.

재영 : (감았던 눈을 뜨면서) 아실까? 내 맘을...

미주 : 그럼요, (재영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우리도 다 아는데 모르시겠어요.

재영 : 뭘 아는데 (장난치듯 쳐다보며) 미주도 알아. 진짜로.

미주 : (당연하다는 듯이) 그럼요. 알죠. 겉으로는 쿨 한 척 하지만 속은

      얼마나 따뜻한지, 이제껏 남에게 준 상처 때문에 얼마나 힘들고

      아파하는지. (생각해 내는 듯) 그리고 이 가족들을 위해 회사에서

      징계당할 것도 알면서도 강행한 것도, 그리고... 병원비도 다 내준 거

      알고요, (고개를 기우뚱거리면 계속 생각해 내며 이야기 한다)

재영 : (미주 얼굴에 가까이 다가가면서) 많이 아네. 이거 못 숨기겠는걸.

미주 : (다가오는 재영을 보고 놀라면서) 어머.

재영 :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미주 : ...

재영 : 이 가족도 우리 팀원들도... (미주 손을 잡으며) 당신도 소중해.

미주 : (얼굴이 빨개지면서 어쩔 줄 몰라 한다) ...

재영 : 나도 모두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어.

미주 : (부끄럽게 재영을 쳐다보며 속으로) ‘당신은 제게 제일 소중해요’

       (잡혔던 손을 빼면서) 와우. 너무 늦었네요. 이만 자야겠어요.

       (소파에서 일어나서 꾸벅 인사를 한다)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재영 : (미주에 허둥대는 모습을 보고 웃으면서) 그래. 잘 자. (손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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