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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별장 거실 (다음날 오후)

 

마당에서 가족들이 이야기하고 장난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집안에서 창문을 통해 그 모습을 바라보는 재영.

뛰어 노는 아이들을 보던 엄마가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진다.

재영은 창으로 그 모습을 보고 의료진을 불러서 마당으로 달려간다.

의료진에 의해 방으로 옮겨져 진료를 받는 엄마.

아이들과 미주, 재영, 아빠는 초조하게 기다린다.

이윽고 나오는 의사. 재영과 아빠만 부른다.


의사 : 이제 힘들겠습니다. 전혀. 의식이 없는 듯... (고개를 숙인다)

아빠 : (고개를 떨어뜨리며 눈물을 흘린다) 으흐흐흐...

재영 : (남편을 위로하듯 어깨를 감싸며) 아이들에게는 말해줘야 하...


간호사가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의사와 아빠, 재영이 방안으로 들어간다.


#48. 방안.

 

엄마가 눈을 뜨고 아빠를 바라본다. 의사가 여기 저기 살펴본다.


의사 : (놀랍다는 듯이) 오... 놀랍군요 정말.,. 의식이 사라졌었는데.

재영 : 그럼 (의사를 붙들고) 살 수 있는 것인가요.

의사 : (고개를 흔들면서) 그건 아닙니다. 잠시 의식을 찾은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의지력으로 정신을 차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빠는 엄마에게 다가가 얼굴을 쓰다듬어 주고 있다.

엄마가 들리지 않는 소리로 뭐라 말하자 아빠는 귀를 가까이 대고는 듣는다.

그리고는 일어서서 재영과 의사에게 다가간다.


아빠 : 저기... 아내가 아이들에게 마지막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고...            

         (한줄기 눈물이 흐른다) 윽흐흐...  바다를 보고 싶데요.


재영이 의사를 쳐다보자 의사는 고개를 끄덕인다.


재영 : 그러죠. (아빠의 어깨를 잡으며) 저희가 아이들과 있겠습니다.

       아내를 잘 보내주세요. 행복하게 기억되게, 후회되지 않게요.


#49. 바다가 보이는 언덕 (늦은 오후)

 

저녁노을이 지고 있는 바다. 그 바다를 바라보고 언덕에 만들어진 자리에

아내가 다정하게 남편 품에 안겨 있다. 부부는 아무 말 없이 눈물을 흘린다.


엄마 : (힘들어 하는 목소리로) 여보. 그...동안 너...너무 고마...웠어.

아빠 : (눈물을 몰래 훔쳐내며) 말하지 마. 힘들잖아. 그냥 편히 누워 있어.

엄마 : 아니야 (힘들게 침을 삼키고) 말하지 않고 떠나면 안 될 것 같아서.

아빠 : 뭐. 떠나긴 뭘 떠난다고. (담담하게) 여기서 좀 쉬었다가 들어가자고.

엄마 : 여보... 나 알아... 이제 너무 힘들어서 그만 끝내고 쉬어야겠어...

아빠 : (참으려 했던 눈물이 흘러내린다) 흐흐흐...

엄마 : (누운 채 손을 들어 남편의 눈물을 닦으며) 우리 불쌍한 남편...

      울보 남편... 나 죽으면 누가 우리 울보 눈물을 닦아주나..

아빠 : (울음을 참으려 한다) 흑...

엄마 :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 울지마요. 나 때문에 더 이상 울지마요.

아빠 : ...

엄마 : 여보 (남편의 볼을 어루만지며) 아이들에게는 꼭 엄마가 필요해.

아빠 : (고개를 돌린다)

엄마 : 제발. 나보다 더 좋은 여자를 아이들에게 엄마로 만들어 줘,

아빠 : (큰소리로 울면서) 엉엉... 왜. 니가 엄만데... 너가 애들 엄마하면 돼.

       우리에게서 떠나지 말고... 애들 엄마.... 내 아내 계속 해줘...

엄마 : (목이 멘다) 안...되는...것 알잖아. 이제...

아빠 : 몰라. 난 아무것도 몰라.

엄마 : 약속해 줘. (마지막 힘을 다해 손가락을 내민다) 어서.

아빠 : (애써 시선을 피한다)...

엄마 : 애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해 줘요...

아빠 : (떨면서 손가락을 들어본다) 으흐흐흐....

엄마 : 사랑해...했어요. 정말 당신만을 사랑했어. (남편의 손가락에 걸면서)        

         앞으로도 당신만을 사랑할거에요. 언제까지나. 

아빠 : (아내를 안아주면서) 나도 당신만을 사랑했어. 정말.

엄마 : 아...아이들...이 날 잊지 않...겠지. (마지막 숨을 몰아쉬면서) 난 잊지

      못...할것 같...은데... 우리... 착한 애들... 착한 남편... 불쌍...한...  


남편의 손가락에 걸려있던 아내의 손이 힘없이 떨어진다. 아내의 눈에서

흐르던 눈물도 멈춘다. 아내의 입술에 남편은 입을 맞춘 채 오열을 한다.

아빠 : (아내의 볼에 얼굴을 대고) 지금 행복하지. 으흐흐... 행복할 거지.


멀리서 의료진이 다가간다. 아빠는 의료진에게 아내를 내주지 않는다.

한참을 기다리던 의료진은 끝내 남편이 아내를 안아서 일어서려다

힘이 풀려 쓰러져 기절하면서 아내를 수습할 수 있었다.

기절한 남편은 그래도 여전히 아내의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


#50. 대학 강의동 앞 (6개월 후, 어느 날 오후)     

 

강의동 앞에 승합차가 멈추어 선다. 승합차 보조석에서 미주가 내린다.

뒷좌석에서 선희, 예찬, 수용, 선화, 철순, 시현이 내린다.

운전석에서 재영이 내린다. 마치 독수리 오형제처럼 꼭짓점 대형을

갖추고서 어디론가 향한다.

그들이 지나가고 승합차에 쓰인 문구가 크게 보인다.


-“완전 500% 이별을 막아드립니다”, “이별 방지 시스템 개발 업체”

“더 이상의 헤어짐은 없습니다.-


#51. 강의동 안 로비

 

당당하게 걸어가는 재영과 팀원들.

재영의 독백이 시작된다.


재영 : (뒤에 팀원들을 데리고 당당히 강의동 안을 들어서면서) ‘그 일이

       있은 후 난 회사를 그만 두었다. 그러고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해

       우리는 다시 팀이 되었다‘

       (가방에서 “러브키퍼”라는 쓰인 팜플렛을 카메라를 향해 보이면서)

       ‘바로 <러브 키퍼> 어떠한 어려움과 고통이 있어도 사랑을 꼭 지켜

       준다는 사명을 가지고 환상의 드림팀인 우리가 다시 뭉친 것이다’


#52. 강의실   

     

재영 : (한 강의실 안을 향해 들어가면서) ‘회사를 만들고 이제까지 맡은

       9번의 의뢰를 완벽하게 수행하였다. 그리고 오늘 10번째 의뢰인을

       만나는 날이다. 오늘에 의뢰인은 여자친구가 잘생긴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헤어지자고 했다는데’

       (카메라를 쳐다보며) ‘어떻게 남자친구를 단지 얼굴 때문에 비교하며 

       헤어지자고 하는지’

팀원 : (팀원 모두가 카메라를 보면서) 정말 이해 할 수 없는 세상이야!


강의실 책상에 한 남자가 앉아 있다. 

재영의 팀원에 둘러 싸여 보이지 않지만 점점 팀원들 등 틈 사이로

남자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한다.

남자의 얼굴은 거의 코미디언 이주일 급의 얼굴에 옷차림 또한 시골,

아니 노숙자 패션이다.


팀원 : (심각한 표정으로) 여자를 이해 할 수 있겠다


팀원들이 남자에게서 멀리 떨어져 모여 회의를 한다.


선희 : (어이없는 표정으로) 여자친구였다는 분. 대단하네요.

예찬 : 맞아. 지금까지 사귀어 준 것만 해도 천사다. 천사

모두 : 맞아 맞아.

선화 : (얼굴을 찡그리며) 뭐, 옷 좀 가라 입히고 헤어 좀 산뜻하게 하면

       (뒤돌아보고 다시 얼굴을 찌푸리며) 근데. 얼굴은 도저히...

시현 : 저기. 수술을 시킬까요.

철순 ; 견적이 안 나올 꺼야.

모두 : 맞아 맞아.

수용 : 그럼 어쩌죠. (주위를 둘러보며) 그냥 포기할까요.

미주 : 그건 좀...


모두들 암담해 한다.

하지만 뭔가 결심한 듯 재영은 양 옆 사람의 어깨동무를 한다.


재영 : (큰소리로) 하하. 우리가 언제 쉬운 일 하는 거 봤어. 한 번 해보자.

재영이 손을 앞으로 내밀어 보자 다들 손을 뻗어 모아본다.


모두 함께 : 아자, 아자, 파이팅.


#53. 미장원 (다음날 오후)

 

 - 남자를 데리고 팀원들이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변화시키는 장면-

 

#54. 백화점

 

 - 여기저기 의류 코너에서 의상 코디도 해주며 여러 가지 옷으로 갈아입혀

   보고 여러 가지 소품으로 연출하는 장면-


#55. 성형외과

 

 - 철순이 남자를 데리고 성형외과 데려가서 견적을 뽑으려다 상담하던

   의사에게 쫓겨나는 장면 -


#56. 카페... (며칠 후 저녁) 

 

여자가 혼자 앉아 있다.

여자는 핸드폰을 꺼내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전화를 안 받는다. 한숨을 쉬고 다시 기다린다.

건너편에서 숨어 지켜보고 있는 팀원들.

재영의 독백이 시작된다.


재영 : ‘저 여자가 우리 의뢰인의 여자 친구. 이건 우리가 짜 놓은 계획이다.

      어렵게 친구를 섭외해서 약속장소에 나오게 한 것이다’

      

- 수용이 여자의 친구를 섭외하여 전화를 걸게 하는 장면 -


심심해하는 여자에게 웨이터가 다가간다.


재영 : ‘웨이터 역시 우리 편. 그가 전해 주는 전화도 우리가 준비한 것이지’ 


- 웨이터가 미주에게 상황 설명을 듣는 장면-


웨이터가 핸드폰을 건네주자 놀라면서 받는다.

여자에게 건네진 핸드폰에 때마침 전화가 울리자 수화기를 열어 통화를

하는 듯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주위를 살핀다.

어디선가 피아노 선율이 들린다.


#57. 카페 중앙 무대.

 

조금 더 어두워지는 카페.

중앙에 핀 라이트가 들어오면서 피아노에 앉아 있는 남자.

예전과 전혀 다른 깔끔한 모습에 남자이다.

전혀 다른 모습의 남자가 피아노를 치면서 쿨의 <사랑합니다>를 노래한다.


“나의 사랑~ 당신을 사랑합니다. 세상이 우릴 갈라놓을지라도~

영원히 당신을 사랑합니다~”


노래가 끝나자 사람들이 박수를 쳐 준다.

사람들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남자는 옆에 놓여 있던 꽃다발을 들고

여자에게 다가가고 무릎을 꿇고 고백을 한다.

여자는 남자의 꽃을 받아들자 모두가 좋아하며 박수치고 소리를 지른다.

남자는 주위사람에게 인사를 하고 숨어 있던 팀원을 향해 손을 흔들어 준다.

재영 역시 손을 흔들어 준다.


#58. 팀원들이 모여있는 테이블.

 

재영은 미주의 손을 살며시 잡는다.

미주는 재영이 잡은 손을 보고 재영의 얼굴을 바라보며 웃어준다.

재영도 미주를 바라보며 미소를 보낸다.

그리고 팀원들과 신나게 하이파이브를 한다.

너무나 좋아하는 모습의 팀원들을 보면서 재영은 너무 행복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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