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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병원 앞 (다음날 오전)

 

재영은 병원 관계자의 도움으로 아내를 응급차에 옮겨 타게 한다.

아이들과 남편도 함께 타게 한다. 응급차를 출발 시킨다.


재영 : 별장에 연락했지.

선희 : 예. 새벽에 도착해서 셋팅 중이랍니다.

재영 : 좋았어. 우리도 가자고.


재영의 차가 서둘러 출발한다.


#41. 도로 위 재영의 차

 

미주 :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가는 동안 아무 일 없어야 하는데...         

선희 : (차트를 보면서) 오늘밤을 겨우 넘겨도 내일을 힘들다 하던데요.

수용 : (버럭 화를 내며) 뭐야. 진짜.

미주 : (재영을 바라보며) 어쩌죠.

재영 : (담담한 모습으로) 서둘러야지. (엑셀을 밟으면서) 어쩌겠어.


재영의 차는 한껏 속력을 높인다. 앞으로 응급차가 보인다. 재영은 응급차

보다 먼저 도착해서 준비상황을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에 응급차를 옆으로

추월한다. 옆으로 스쳐지나가는 응급차를 미주가 고개를 돌려가며 쳐다본다.


미주 : ‘오늘 밤은 꼭 참아서 넘겨야 해요 그래야 아이들도 엄마를 행복하게

       기억하죠.’ (속으로 간절히 빌어본다.)    


#42. 별장 앞마당 (정오)

 

재영의 차가 별장 마당으로 들어선다.

별장에는 스텝들이 모든 걸 정리하고 마지막 차량에 짐을 싣고 있었다.

재영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시현이 달려온다.


재영 : (시현의 어깨를 감싸며) 시현아! 수고 많았어.

시현 : (쑥스러워 하며) 아니, 제가 뭘요.

재영 : 준비는...

시현 : 예. 다른 팀은 이미 철수 했고요. 박PD님도 선화와 함께 먼저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재영 ; (주위를 둘러보면서) 음...

시현 : (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에게 눈인사를 하고) 설치 팀장은 마지막

      짐 싣고 있고요. 주방장 2명과 의료진만 집안에 남아 있습니다.

재영 : (시현을 바라보면서) 그래. 수고했어. (차에서 내리는 선희를 보면서)

       우비서하고 같이 내 차로 올라가. 여기는 나하고 (미주를 보며)

       미주씨만 남아 있을게.

수용 :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저도 올라가요.

선희 : 제가 남아 있는게 좋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미주씨보다는 제가...

재영 : 아니야. (웃으면서) 우비서는 내가 부탁한 것부터 처리하고 .

선희 : (바로 고개 숙이며) 네. 알겠습니다.

수용 : 그럼 저도 뭐.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박PD님이나 챙겨야지.

시현 : (무전기에 대고) 설치 팀장.. 짐 다 싣었으면 출발하자고


“알았어. 우리 출발한다.”

무전기에서 예찬의 대답소리가 들린다. 멀리 서 있던 트럭이 움직인다.


시현 : (인사를 하면서) 그럼 저도 이만 출발하겠습니다.

재영 :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어. 조심히 올라가.

미주도 차에 타는 직원들에게 인사를 한다.


#43. 별장

 

동화에 나오는 집처럼 꾸며진 집안. 재영은 둘러보다가 미주를 쳐다본다.


재영 : (미주를 보면서) 어때요. 좋아 보여요.

미주 : (좋아하면서) 와~ 그럼요. 너무 좋아하겠어요.

재영 : (좋아하는 미주의 모습을 보고 미소 지으면서) 됐네. 미주씨가 좋아

      하는 것을 보니 다들 좋아하겠어.

미주 : (의아해 하면서) 네. 그게 무슨 말씀인지.

재영 : (새침한척하며) 잘 웃지도 않는 미주씨가 이렇게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니 다른 사람은 아마 더 좋아 할 거라 이 말이지. 당연히.

미주 : (창피해 하면) 제가 언제 안 웃어요.

재영 : 그럼 내게만 안 웃어주는 것인가?

미주 : (딴청하며) 주방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네.


차가 도착하는 소리가 들린다. 잠시 후 의료진에 의해 엄마가 들어오고

뒤따라 아이들과 아빠가 들어온다. 집안을 본 가족은 놀라한다.

아이들은 집을 꾸며놓은 소품들을 보고 만지면서 여기 저기 놓인 장난감과

과일들을 집어 들고 좋아한다. 의료진의 의해 어느 정도 안정이 취해진 엄마는

아이들이 신나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뒤에 서있던 아빠의 손을 꽉 잡는다.


재영 : (남자아이를 안으면서) 우리 아침도 제대로 못 먹었는데. 배 안고파.

여자아이 : (동생을 안은 재영에 다리에 매달리면서) 배고파요.

남자아이 : (안겨서 재영의 얼굴을 만지며) 나도 배고파.

재영 : 그럼 우리 맛있는 점심을 먹을까 (주방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간다)


#44. 주방

 

주방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잔뜩 차려져 있다. 마치 뷔페에 온 듯이 많은 종류의

음식이 상을 가득하게 채워놓았다. 아이들과 재영, 미주는 음식을 보고 감탄.

주방장의 안내로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

엄마에게는 주방장이 따로 만들어 놓은 죽을 건네준다. 어렵게 수저를 든

엄마는 한입 떠먹는다.

가족과 다른 모두가 엄마에게 집중한다.


엄마: (힘겹게 웃으며) 맛있어요.

아이들 : 와~ 엄마가 맛있데.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가족의 모습이다.


#45. 방안 (늦은 밤)

 

방안에 모여 잠을 자려는 아이들. 엄마가 아이들을 만져주며 재운다.

어느새 잠든 아이들. 엄마가 뽀뽀를 하고 돌아눕자 아빠가 아이들에게

이불을 덮어준다. 엄마가 가쁘게 숨을 쉰다. 아이들이 깰까봐 소리를 내지 않으려 베개 끝부분을 입으로 물고 몸을 웅크려 참아본다.

아이들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아이들을 바라보던 아빠가 고개를 돌려 아파하는 아내를 보고 놀라서 아내에게 다가간다.


아빠 : (아내를 끌어안으면서) 선생님 불러올까? 힘들어.

엄마 : (겨우 끄집어내는 목소리로) 여보. 아이...들... 깨. 조...용히... 해.

아빠 : (고개를 끄덕이며) 응. 알았어. 선생님 모셔올게. 조금만 참아.


엄마는 고통이 심한지 몸을 부르르 떤다. 아빠는 의료진을 부르러 나간다.

의료진이 방에 들어와 엄마를 살펴보다가 주사를 놔주자 엄마가 잠시 뒤 웅크렸던 몸을 피면서 잠이 든다.


#46. 거실

 

의사가 거실로 나와 아빠, 재영, 미주를 보고는 고개를 흔든다.


의사 : (담담하게) 의지로 버티는 겁니다. 오늘 밤은 괜찮을 것 같아요.

아빠 : (안심하는 듯 숨을 내쉬면서) 고맙습니다.

의사 : 일단 잠을 잘 수 있도록 주사를 놨으니 아침까지 두고 봅시다.

재영 : 예. 수고하셨습니다. 그럼 쉬세요.

아빠 : (연신 허리 굽혀 인사하며)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의사가 방에 들어가자 아빠도 재영과 미주에게 인사 하고는 방에 들어간다.

재영은 깊은 숨을 내쉬고 소파에 몸을 푹 들어앉는다.

미주는 재영에게 뭔가 말해 주고 싶지만 뭐라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아

그냥 옆에 앉아 손만 꼼지락 거린다. 재영이 다시 한 번 깊은 숨을 내쉰다.


재영 : (얼굴을 감싼 채) 웃기지. (코웃음을 친다)

미주 : (생뚱맞다는 표정으로) 네? 뭐, 뭐가요.

재영 : 나 말이야. 지금 나 말이야.

미주 : ...

재영 : (얼굴을 가렸던 손을 내리고) 이제까지는 항상 빨리 헤어지게,

      빨리 끝나버리게, 깨지게 하는 것만 생각하고 바랬는데 말이야.

미주 : (재영을 바라본다) ...

재영 : 그런데 말이야. 지금은 제발 하루만 더, 몇 시간만이라도. 하나님.

      아니 조금이라도 더 오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으니 말이야.

      (몸을 돌려 미주를 보면서) 괘씸해서 안 들어주려 하시겠지.

      지금까지 네가 한 행동을 생각해 봐라 하면서 말이야.

미주 : (온화하게 웃으면서) 아니에요. 하나님도 아실거에요.

재영 : (감았던 눈을 뜨면서) 아실까? 내 맘을...

미주 : 그럼요, (재영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우리도 다 아는데 모르시겠어요.

재영 : 뭘 아는데 (장난치듯 쳐다보며) 미주도 알아. 진짜로.

미주 : (당연하다는 듯이) 그럼요. 알죠. 겉으로는 쿨 한 척 하지만 속은

      얼마나 따뜻한지, 이제껏 남에게 준 상처 때문에 얼마나 힘들고

      아파하는지. (생각해 내는 듯) 그리고 이 가족들을 위해 회사에서

      징계당할 것도 알면서도 강행한 것도, 그리고... 병원비도 다 내준 거

      알고요, (고개를 기우뚱거리면 계속 생각해 내며 이야기 한다)

재영 : (미주 얼굴에 가까이 다가가면서) 많이 아네. 이거 못 숨기겠는걸.

미주 : (다가오는 재영을 보고 놀라면서) 어머.

재영 :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미주 : ...

재영 : 이 가족도 우리 팀원들도... (미주 손을 잡으며) 당신도 소중해.

미주 : (얼굴이 빨개지면서 어쩔 줄 몰라 한다) ...

재영 : 나도 모두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어.

미주 : (부끄럽게 재영을 쳐다보며 속으로) ‘당신은 제게 제일 소중해요’

       (잡혔던 손을 빼면서) 와우. 너무 늦었네요. 이만 자야겠어요.

       (소파에서 일어나서 꾸벅 인사를 한다)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재영 : (미주에 허둥대는 모습을 보고 웃으면서) 그래. 잘 자. (손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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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 손호준이 나오는 고백부부..

여러분들도 보셨나요..

처음에는 뻔한 타임여행을 주제로하는 스토리일것이라..

너무 자주 써먹는거 아닌감.. 싶었습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왜 마음이 갈까요..

 일단 배우들의 연기력도 좋지만..

저의 연령대와 비슷하다는

감정이 맞아서??

중년 부부에 모습과..

우리도 과거에는 저랬는데..

이런 것들이 파고 들어서인듯합니다.

지금은 먹고살기 바쁘고..

자식들 챙기느냐..

우리 부부가 언제 사랑했었지??

우리에게 청춘이 있었을까??

모든게 기억속 넘어로 가물가물한데..

이드라마를 보면서..

저또한 학생시절이 새록새록 떠오르더군요..

저는 40대 중반이라..

이들보다 더 나이는 많지만..

그래도 우리에게도 이런 풋풋한때가 있었다는것이

그리워 지고 있습니다.

와이프와..

이드라마를 보고나서

오랜만에 결혼사진첩을 다시 보았습니다.

그때 생각이 나더군요..

친구들과 친지들과..

그리고 결혼 준비하던 시절..

신혼시절까지..

그떄는 너무나 다 행복했었지요..

하지만 고백부부는 이렇게 행복함만을 주는 것이 아니였지요..

고단한 샐러리맨..

애 키우는 엄마의 힘듬..

거기에 소중한 부모님..

장나라의 어머니이자...

손호준의 장모님...

그분의 죽음이 둘에게 매우 힘든 시간이였습니다.

10회에서 왜 그리 후회하는지..

장모님을 왜 그리 그리워하는지

이유가 나왔지요..

장나라가 다시 돌아가 과거에서

어머니를 애뜻하게 여기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울컥했습니다.

저희 부모님을 아직 다 생존해 계시지만..

내가 너무 못하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소중한 분들인데..

하지만 아직 풀리지 않는 부분..

아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손호준과 장나라가 아이만 생각하면

눈물을 흘리는 이유..

아이에 대하여

이부분은 이제 남은 2회에서 이야기가 풀어질듯합니다.

근데..

왜 고백부부는 12회로 만든것일까요..

아쉽네요..

우리와 같은 중년부부들이

딱 감정이입하기 좋은 드라마인듯합니다.

부모님과 자녀..

그리고 부부의 사랑까지..

그리고 이건 곁다리인데요..

제가 곁다리 많이 좋아하지요..

장나라는 정말 동안인듯합니다.

어쩌면 저리 똑같을까요..

계속 동안이시기를..

이 포스팅 보셨으면

그냥 나가시지 마시고

공감 한번 꼭 눌러주시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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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나무조립으로 만들수 있는 건축물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쁜 집입니다..
보통 볼 수 있는 집보다는 영화나 책에 나오는 집같아 보입니다..

궁전이네요..
동화속 궁전 같아요..

저택입니다..
저도 이런집 가지고 싶네요

이건 탑처럼 보입니다..

이건 유럽에서 보는 건축물처럼 보이네요

회전목마인듯..
이런 저런 나무조립모형 건축물들
이였습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모형이 있을까요..

이 포스팅 보셨으면

그냥 나가시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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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회의실 밖

 

재영은 회의실을 나서자마자 아이들을 찾아본다.


선희 : 허락 없이 팀장님 방에 일단 있게 했습니다.

(고개 숙이며)

재영 : 아니. 잘했어요. 아이들만 있나요.

선희 : 이 작가님이 데리고 있습니다.

전 마실 것 좀 준비하러 나왔습니다.

재영 : 그래요. 그럼 (재영이 방으로 걸음을 옮긴다)


#35. 재영의 방

 

재영이 방으로 들어온다.

미주는 양쪽에 아이들을 앉혀놓고 어깨를 감싼 채 다독거리고 있다.

재영은 그런 미주 건너편에 조용히 앉는다.

어느 정도 울음이 멈춘 여자 아이가 재영에게 말을 한다.

 

남자아이 : 아저씨가 사장이에요.

재영 : 아니. (난감한 표정으로) 아닌데.

남자아이 : 그럼 누가 사장이에요.

재영 : (약간 머뭇거리다) 그게... 근데 왜...

남자아이 : 사장님께 부탁하려고요.

재영 : (웃으면서) 사장님한테 부탁 안 해도 돼. 옆에 있는 언니가 허락하면

      다 할 수 있어. (미주를 가리키며) 이 언니가 제일 높거든…….

미주 : (놀라면서)뭐. 뭔 말이에요. (아이들을 보며) 아니야. 

여자아이 : 언니 (눈물이 고인 눈으로) 엄마, 아빠 좀... 엉엉 (다시 운다)

미주 : (당황한다) 그게 아닌데. (재영을 쳐다본다)

재영 : (당황하는 미주가 우스운 듯 웃으면서) 이 아저씨가 언니한테 잘

       부탁할게 걱정하지 마라. 울지 말고.


재영을 바라보고 있는 미주에 손위에 무언가가 올려 쥐어졌다.


여자아이 : 언니 (동생이 들고 있던 저금통을 미주 무릎에 놓으면서) 이거.

미주 : (재영을 보다가 깜짝 놀라서) 응. 뭐. 이게 뭐니.

여자아이 : 여기 보니 계약금을 내야 한다고 써있더라고요.

재영 : (어이없다는 듯이) 그래. 그런데.

여자아이: 우리도 계약금을 내야 하니깐. 이게 계약금이에요.

미주 : (저금통을 재영에게 건네면서) 이게 얼마인데...

재영 : 열어봐도 될까?

여자아이 : (고개를 끄덕인다)...


재영이 저금통을 열자 동전이 쏟아진다.

10원짜리부터 500원짜리까지 여러 동전이 들어 있다.

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얼굴을 찡그리는 미주의 모습을 보고 웃음을 감춘다.

심호흡을 하고 아이들의 동전을 모으면서 말을 한다.


재영 : 그래. 이렇게 계약금까지 받았으니 이제 해야겠네. 안 그래. 미주씨.

여자아이 ; (활짝 웃으면서) 정말. 도와주시는 거예요.

재영 : 그건 언니에게 물어보라니깐.

남자아이 : 해주는거에요.. 해줘요, 해줘요, (남자아이가 미주에게 매달린다.

          여자아이도 덩달아 매달린다)


#36. 병원 (같은 날 정오)

 

미주는 아이들의 손을 양쪽으로 잡고 재영은 그런 미주 뒤를 따라간다.

엄마 병실. 여러 명이 쓰는 병실 안쪽에 너무 메말라 마치 난민처럼 보이는

엄마가 코에 호흡기를 낀 채 누워 있다. 그 옆을 매우 지친 모습의 수염도

거칠게 자라 야위어 보이는 아빠가 힘들어하는 엄마를 쳐다보고 있다.

 

아이들이 미주의 손을 놓고 침상으로 뛰어간다. 아빠에게 무언가 말을

하는가 싶더니 이윽고 아빠가 화를 내면서 아이들의 엉덩이를 때린다.

여자아이가 울고 옆에 있던 남자아이도 따라 운다.

재영이 황급히 다가가 남편을 말린다. 재영은 남편을 데리고 밖으로 나간다.

미주는 아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고는 조심스럽게 엄마를 쳐다본다.

멀리서 본 것보다 더 말라보이고 아파보인다.


#37. 병원 로비

 

커피를 뽑아온 재영은 남편에게 손을 내밀어 커피를 준다.

조심스럽게 두 손으로 커피를 받은 남편은 손에 힘이 없는지

부들거리며 커피를 마신다. 옆에 재영이 앉는다.


재영 : (안경을 고쳐 쓰면서) 얼마나 더 살 수 있는 거죠.

아빠 : 몰라요. 일주일, 아니면 내일...

재영 : (깊이 숨을 쉰다) 시간이 얼마 없네요...

아빠 : (미안한 표정으로) 그냥, 그 광고 보고 한번 지나가는 말로 한 건데...

       (고개를 숙이며) 우린 지금 병원비 낼 돈도 없어요. 근데 무슨...

재영 : (남편에 어깨를 감싸면서) 걱정 마세요. 돈은 벌써 지불되었어요.

아빠 : (놀라면서) 예! 정말요.

재영 : (웃으며) 그럼요. 아이들이 가져온 저금통이 아주 무겁던데요.

아빠 : (아무 말 없이 웃으면서) 그러지 마세요. 없는 사람은 없이 살아야지.

재영 : 저희 회사가 원래 이번에 10주년 기념으로 무료 컨설팅 이벤트를

      하거든요. 근데 제가 좀 회사에서 인정을 받아서...

아빠 : (의심스럽지만 좋아하는 표정) 정...정말이요.

재영 : 당연하지요.  그리고 저번에 회사에서 모금해서 모은 돈도 있는데

       그걸로 병원비를 도울 수 있는지도 알아봐야 겠네요.

아빠 :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재영 앞에 무릎을 꿇으면서) 고마...

      (흐느끼며) 고맙습니다. 정말 고마워서...

재영 : (남자의 행동에 어쩔 줄 몰라 하며) 아니. 왜 이러세요. 일어나세요.


#38. 병실 안

 

아이들과 기다리고 있던 미주는 남편과 재영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일어선다.

아이들은 아빠를 보고는 또 혼날까 싶어 미주 뒤에 숨는다.

아빠는 아이들을 향해 팔을 벌리자 아이들은 그제서야 웃으면서 아빠에게 안긴다.

그런 모습을 보고 안심한 미주는 재영을 바라본다.

재영은 어깨를 들썩이며 나가자는 표현을 한다.


재영 : 그럼 내일 봐요.

아빠 :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고맙습니다.

재영 : 애들아 안녕.

아이들 : 안녕히 가세요.


미주도 손으로 흔들어 인사를 한다.


#39. 사무실 (같은 날 오후)

 

재영은 웅성거리는 분위기를 조용히 시키려 손바닥으로 탁상을 탕탕 친다.


재영 : (팀원들을 둘러보면서) 왜 그래요.


다들 눈치를 본다. 뭐라 말하고 싶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 같다.

직원들이 철순을 쳐다보며 선동한다.


철순 : (직원들이 눈치에 못 이겨 억지로 일어나면서) 그게 실장아!. 아니

       실장님. 우리가 무슨 자선 단체도 아니고 그렇다고 돈이 남아도는

       것도 아닌데, 도무지 납득을.. 아니 무슨...

재영 : (단호하게) 내가 모두 책임지겠습니다.        

철순 : (움찔하더니) 아니.. 그러니깐 회사에서 허락해 주지도 않을뿐더러...

재영 : (말을 자르면서) 다른 분들도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은데...

      (주위를 둘러본다) 먼저 내가 한마디만 더 하도록 하겠습니다.


철순은 입을 다물고 직원들의 시선이 재영에게 집중된다.


재영 : (입술을 꽉 다물어 보고는 뭔가 결심한 듯 비장한 모습으로) 전 제가

      처음 이별 컨설턴트가 되었을 때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심호흡을 하고) 그런데 오늘 아이들을 본 순간 다시 기억났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남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문득 문득 떠난 사람을 시간이 지날수록 잊어가는 자신을 발견할 때

      죽일 듯이 자신이 미워지고 가슴 아픈 것을 막아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모두 조용하다.

      

재영 : (깊은 심호흡을 하고 쭉 한번 돌아본다) 그래서 전 하려고 합니다.

      단 한사람에게 만이라도 진정 그동안 내가 해왔던 가식적인 모습이

      아닌 진심이 간직된 이별을 행복이 존재하는 이별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이별을 전해주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절 도와주셔야

      할 수 있는 일이니 (고개를 숙이며) 절 도와주십시오.

미주: (작은 목소리로) 제가 도와 드릴게요.


여기저기서 “저도요” “같이 해야지” “그럼 팀인데” “완전 멋진 작품 만들자고요”

하며 다들 동참하겠다고 한다.

 

철순 : (머리를 긁적이더니) 이런 팀원을 둔거 고맙게 생각해.

       (재영에게 다가가서 손을 내민다)

재영 : (손을 잡으며) 그럼. 무지 고맙지.

철순 : 자. 자. (팀원들을 향해) 당장 내일 떠날 거면  준비할게 얼마나

      많은데 다들 이렇게 한가해. (옆에 직원을 밀치며) 얼른 움직이자구.

직원들 : 네, 알겠습니다.

선화 : 실장님. (주먹을 쥔 손을 흔들며) 파이팅. 

재영 : (주먹을 꽉 지면서)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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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

어제 수지가 자신의 죽음을 꾸었던 것처럼

비오는 상황에 파란 점퍼를 입고 잔디에 누워있는데요..

누군가에게 불행한 사건이 닥칠것을 미리 예지몽으로

꿈을 꿀 수 있다는 설정의 드라마로

요즘 유행하는 판타지스러운 드라마들 보다는

한단계 낮은... 조금은 그럴 수 있겠다 싶은 

시나리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수지와 이종석의

무겁지 않은 연기를 통해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드라마..

약간 현실감이랑 떨어지는 내용이 있지만

오히려 두 배우의 귀여움처럼

그냥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동안 이런 저런..

예지몽을 또해 서로를 구해주고 도와주고..

구해주면 또 그사람의 꿈을 꾸고..

이야기기 계속 이어지면서

꿈을 꾸는 사람도 더 늘어나고..

이제는 김원해까지 꿈을 꾸면서

수지와 이종석을 불 속에서 구해내게 되었지요..

그러면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게 됩니다.

바로 링거살인자..

여자라는 것을 반전으로 삼았지만

그리 놀랍지 않았기에.. 아쉽네요..

오히려 꼬여버린 이유범 변호사가

앞으로 어찌 문제를 더 키울지가 궁금해지죠..

예고편을 통해 보면

이상엽은 계속 웃으면서..

사건을 꼬는듯하게 나오는데요..

제가 만약 작가의 의도를 예상해보자면

이상엽이 링거살인범에게 수지를 죽이게 만든 과정이

오히려 링거살인범을 제거하려 할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야만 자신의 모든 문제가 사라지게 될거니깐요..

그리고 정전으로 인해

증거 자료는 없으니

이상엽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식으로

발뺌을 하는 시나리오로 가지 않을까 싶네요..

김원해가 자신의 결백을 위해

이상엽에게 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준 상황에서

당연히 수지를 죽이는 현장에서

붙잡히는것은 말도 안되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수지가 여주인공인데

죽는다는 것도 말이 안되고요..

그렇기 때문에

링거살인범만 붙잡는 상황이 되겠지요..

수지의 꿈을 꾸게된 이종석..

꿈에서 이종석을 부르는 수지..

그리고 함께 도와달라 부탁받은 한우탁...

이 세명은 옥상에서 어떻게 만나게 될지 궁금합니다.

이야기에서 벗어나

곁다리로 이야기할것이 있는데요..

이종석의 동생역을 맡은 신재하,,

링거살인범을 연기하는 이은우...

두 말할 것 없는 김원해..

그리고 , 민성욱, 고성희, 배해선, 박진주, 황영희 배우들도

눈에 띄는 놀라운 모습이지만..

뭐니 뭐니 해도

한우탁 역을 맡은 정해인이

이번 드라마에서 새로운 스타로 떠오를듯합니다.

마스크도 깨끗하고

연기도 꽤 잘하고..

앞으로 좋은 역할을 많이 맡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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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곰팡이는 

음식물에 생기는 곰팡이들을 알고 계실겁니다.

그러나 음식물에 생기는 곰팡이와 달리

집안 구석구석에 생기는 곰팡이..

베란다에 생기는 곰팡이..

천장에서 습기있는 곳에 생기는 곰팡이.. 

눈뜨고 볼 수 없는 것이지요..

어려운 생활을 하는 분들이 TV에 나올때 보면 반지하..

그리고 집안 벽에 곰팡이가 핀 벽지를 보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집에도 내가 살고 있는 집에도

곰팡이가 생길 수 있고... 아니 지금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예전 KBS뉴스에서 나온것인데..

저소득층을 위해 구매했던 임대주택 빌라가

"곰팡이"이로 가득해서 대부분 비어 있는 집이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실내에.. 우리가 살고 있는 집에 곰팡이가 피어나서

 도대체 살 수 없는 지경이 되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요..

우리가 살고 있는 집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포자균이 군집형태로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포자균 말고도 많은 세균들이 떠 다니면서

세상을 구경할 겁니다..

하여튼 이렇게 떠다니던 포자균이

자기가 좋아하는 습도와 온도가 보이는 곳을 찾으면

그곳에 정착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포자균이 자리를 잡게 되면 거기에는

우리들에 눈에 보이는 곰팡이가 생겨나게 되는 것이지요..

눈에 보이지 않는 포자균은 괜찮고

눈에 보이는 곰팡이는 나쁠까요..

아닙니다.. 둘다 나쁘지만 눈에 안보여서 넘어가는 겁니다..

그럼 보이지도 않는 포자균을 제거하면 좋겠지만

그것은 힘들겠지요.. 안보이니깐..

그렇다면 곰팡이라도 생기지 않게

포자균이 떠다니다가 환기로 날라가 버리게 만드는 방법은..

크게 실내에서 곰팡이가 생기는 이유는  두가지 입니다.

한개는 내부 곰팡이로 실내에서 발생한

습기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즉, 샤워를 하고 습기가 가득하게 했던지..

실내에서 요리를 했는데 습기가 많이 생기는 것을 했던지..

물놀이까지는 아니지만 심각한 물장난을 했던지...

이렇게 실내 상황에 따라 습기가 많이 생기면

곰팡이가 생기기 매우 쉽습니다..

장마철 경우 기본적으로 습기가 높으니

조금만 더 높여주면 곰팡이가 잘 생기겠죠..

다른 한가지는 외부 곰팡이로 벽면에 단열이 잘 되어있지 않아서 

밖에와 안쪽에 온도차이로 결로가 생겨

물방울이 맺히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이로 인해 곰팡이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엄청나지요...

단열이 잘 되지 않은 빌라나 단독주택이 특히 이런 현상이 많이 일어나고

아파트 경우는 베란다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요..

아파트 경우는 다를까요.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집은 이정도는 아니다라고 안심하지 마시고

조금이라도 곰팡이가 발견되면 즉시 처리하셔야 합니다..

손톱만한 곰팡이가 보이기 시작하면 금방 퍼져서 이렇게 됩니다..

실내에 생기는 곰팡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찌해야 하냐고요...

방법은 환기를 자주 하고 습기조절을 잘 해주는 것입니다..

특히 추워지는 겨울철...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

꼭꼭 닫고 있는 창문덕에..

 실내에는 습기가 생기고 온도차가 생겨서

곰팡이들이 잘 자라납니다..

 

환기도 하루에 3~4번씩 해주고  습도기도 사서

습도 조절도 잘 했는데도 곰팡이가 생긴다..

그럼 그것은 어쩔 수 없이 바로 바로 제거를 해주셔야 합니다..

조금 발견되었을 경우에는 직접 솔과 걸레를 가지고...

가게나 마트에서 파는 곰팡이 제거제로

깨끗하게 지워주시면 됩니다...

조금일 경우에는 직접하시는 것이 최고이지만...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곰팡이가 번진 경우에는

곰팡이 제거해주는 전문업체를 불러야 하지요..

요즘에는 곰팡이만 지워주는 업체도 있고..

결로까지 방지해 주는 업체도 있다고 하네요..

단열 공사를 새로 해야 하는 경우에는 인테리어 업체를 불러야 겠죠..

이런것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도 굉장히 많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입주청소하는 업체와는 다르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비용이 많이 들어가니 조금 발견되었을때

직접하시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곰팡이가 많이 생겨서 업체를 불러야 할 경우는

곰팡이가 생긴 원인에 따라  곰팡이만 지울지,

결로방지를 해야할지.. 단열 공사를 해야할지

결정하셔서 원인에 맞는 업체를 불러서 시공을 받으셔야 합니다...

다음에는 결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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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식탁

 

둘은 이야기를 하면서 마신 빈 맥주가 여러 개가 되었다.


미주 : (안주를 집어 들면서) 이 일하시면서 많이 힘드시죠. 

재영 : 그러는 미주는... 안 힘들어.

미주 : 전 그냥. (여전히 다른 곳에 눈을 두면서) 뭐 글로 만드는 것뿐인데  

재영 : 그래. (낮은 목소리로) 난 무지 힘들어..

미주 : (고개를 숙인 채 작은 소리로, 마치 독백을 하듯이) 그래 보여요.

       남들을 갈라서게 하고 아프게 하고 헤어지게 하는 거 힘들거에요.

재영 : (혼자 고개 숙이고 중얼거리는 미주를 보며 살짝 웃으면서)

       아니, 사랑하다 싫어지면 헤어지는 거 당연해. 그걸 도와주는 것

       뿐이지. 구질구질하게 헤어지지 않고 좋은 추억으로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게 이별시키는 일을 하는데 뭐 힘들겠어.

미주 : (재영의 말에 놀라면서) 아니 그런 뜻이 아니고요. 전 그냥.

재영 : 괜찮아. (숨을 크게 몰아쉬고는) 양심에 가책도 느끼지 못한다고

       비난해도 괜찮아.

미주 : (당황하며) 아니에요. 절대. (손을 흔들면서) 전 그런 생각 안 해요.

재영 : 인생을 왜 그렇게 힘들게 사는지 몰라. 사랑한다고 좋아 죽다가

      싫어졌다고 헤어지고 그냥 즐길 수 있는 만큼 만나면 될 걸 왜

      그리 사귀고 결혼까지 하고 만나는지. 정말...

미주 : 흠흠. (고개를 숙인 채) 저. 팀장님은 사랑을 안 믿으세요.

재영 : 뭐라고.

미주 : 사랑하지 않으실 거냐고요.

재영 : (생각하는 표정) 뭐. 사랑이 별건가.

미주 : 전. 인생에 있어서 사랑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

재영 : 오!~ (빈 캔을 흔들며)술이 없네. 잠깐. 술 찾아올게.


미주 말을 차마 하기도 전에 재영이 일어난다.

재영이 맥주 캔을 몇 개 더 꺼내 들고 온다.

미주는 여전히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한 채 앉아 있다.


재영 : (장난스럽게 인상을 쓰면서) 미주는 어릴 때 약속을 잘 안 지키는

       나쁜 아이였지.

미주 : 네? (생뚱맞다는 표정으로) 무슨...

재영 : 내가 날 바라보고 말하라고 했는데 아까 집에 와서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날 쳐다보지 않았어. (미간을 찌푸리면서)

미주 : 아~.

재영 : 그럼 나도 이제 말 안 할거야. 날 바라보면서 말할 때까지.

재영은 거품이 나도록 맥주를 딴다.


# 28. 침대 위 (다음날 아침)

 

미주가 목이 말라 눈을 뜬다.

몸을 일으켜 보려고 돌아누우려 하는데 옆에 누군가 있다. 재영이였다.


미주 : ‘어머. 이게 뭐야’


미주는 어젯밤을 기억해 내려 눈을 감는다.


#29. 침실 (어젯밤 기억장면)

 

- 그렇게 아무 말 없이 술을 먹던 재영이 끝내 탁자위에 엎드려

잠든 것을 자신이 겨우겨우 부축해서 침대에 옮겨놓았다.

그리고는 자신도 힘이 들어서 그 옆에 잠시 쉬려고 눕는다.

그러다 자신도 잠이 든다.-


# 30. 침대 위 (현실)

 

눈을 뜨고 머리를 한 대 치고는 자신을 둘러본다.


미주 : (자신을 보면서) ‘옷을 입고 잔 것 보니 아무 일은 없었나 본데’


자고 있는 재영을 바라본다. 편안한 모습으로 자고 있는 재영.

얼굴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진다.


미주 : ‘역시 잘 생겼어.’


미주는 침대위에 무릎을 꿇은 채 손을 살짝 뻗어서 재영에 얼굴에 가져다 대었다.

점점 엉덩이를 뒤로 뺀 엉거주춤한 자세로 다가가는데

손가락이 재영의 볼에 닫는 순간 재영이 눈을 떴다.

놀란 미주는 손을 치우면서 자세가 앞으로 쏠리면서 재영 위를 눌러버린다.


재영 : (미주가 가슴을 눌러서) 억! 컥컥!

미주 : (황급히 자세를 고치면서 일어난다) 괜. 괜찮으세요.

재영 : (계속 켁켁 거리며) 켁! .

미주 : 죄송해요. 갑자기 놀라서...

재영 : (일어나 앉으면서) 왜 덮쳐요 근데...

미주 : (손을 흔들면서) 아니 아니에요. 덮치기는요. 호호호. 무슨 그런

       큰일 날 말씀을...

재영 : (당황하는 미주를 보며 살짝 웃으며) 이제는 날 쳐다보면서 말하네.

미주 : (다시 얼굴이 빨개지면서 고개를 숙이려 한다) ...

재영 : (시계를 보더니 호들갑을 떨며) 뭐야 시간이 이렇게 되어...

       (침대를 뛰어내려 화장실로 달려간다)

미주 : (어이없는 표정으로) 뭐야. (자신의 손목시계를 본다) 아니...

       이게 몇 시야 (역시 허둥대며 서두른다) 


#31. 사무실 (늦은 오전)

 

재영과 미주가 함께 사무실에 출근을 한다. 시계는 10시 30분.

재영은 팀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자신의 방으로 향했고 그 뒤를

미주는 멋쩍은 듯이 따라가다 자신의 자리에 들어가 앉았다.

웃으면서 주위 사람들을 쳐다보며 손으로 인사해 본다.

주위 사람들이 힐끔 쳐다보다 미주와 눈이 마주치자 시선을 피한다.

철순은 미주를 쳐다보다가 재영의 방으로 간다.


#32. 재영의 방

 

철순이 음흉한 표정을 지으면서 방에 들어온다


철순 : (음흉한 미소를 지으면서) 어제 이작가랑 무슨 일 있었수?

재영 : (귀찮다는 듯) 무슨 일이라니. 무슨 일...

철순 : (손가락을 꼬면서) 그게 뭐... 밤에 그러니깐. 같이...

재영 :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본다) 밤에 아무 일 없었는데 어쩌지.

철순 : (못믿는다는듯) 정말. 말도 안돼. 여자랑 둘이서 밤에.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말이 되냐. 아무 일 없었다는 게.

재영 : 내가 뭐?

철순 : 아니 그게 (머리를 만지며) 여자를 거부한다는 게.

재영 : 계속 함께 일해야 하는데 괜히 일을 만들어서 복잡하게 하고 싶냐?

       그렇다고 내가 누구를 좋아하는 것 봤냐. (박PD가 고개를 흔든다)

       좋아하다 금방 싫증나 헤어질 것 그런 짓 안한다는 게 내 신조인데.

철순 : 음~ (이해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일로 만나는 사람은 여자가

      아니다 이거지. 근데 내가 보기에는 미주씨는 너한테 감정이...

재영 : (솔깃한 모습으로) 감정. 무슨?

철순 : 좋아하는 것 같던데. 마치 애절한 짝사랑 같은...

재영 : (기분은 좋은 듯 웃으면서) 쓸데없는 소리 말고 다들 모이라고나 해.

철순 : (경례를 하며) 옛! 썰!


박 PD가 나가자 재영은 의자에서 일어나 창문을 통해 미주를 쳐다본다.

그리고 잠시 미소를 짓는다.

       

#33. 회의실

 

스크린이 꺼지고 회의실 불이 켜진다.


시현 : 이상 준비 사항입니다.

재영 : 좋아요.. 그럼 필요한 인원과 장비를 확실히 파악해서 보고서 올리고       

시나리오에 맞는 배역들 섭외하고 예산 설정해서 청구하고...

 

수용 : 네.


“똑똑”

 

선희가 두 명의 꼬마를 데리고 들어온다.

여자 어린이 손에 회사 홍보 종이를 남자 아이 손에는 저금통이 있었다.

다들 무슨 일인가 꼬마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재영에게 다가온 선희는 귀에 대고 뭐라고 전달하고 재영은 끄덕인다.


재영 : (친절하게) 안녕. 꼬마들. 무슨 일로 왔니. 

여자어린이 : 안녕하세요. (꾸벅 인사를 한다. 그리고 옆에 동생의 머리를

             붙잡고 숙이면서 억지로 인사를 시킨다)

재영 : 그래. 밖에 언니에게 부탁할게 있다고 하던데

여자아이 : 저 이거 보고 왔는데요. (잡지에서 찢어온 종이를 들어 보이며)

          우리 엄마, 아빠 헤어지는데 울지 말고 잘 헤어지게 해달라고...

철순 : (어이없다는 듯이) 허~. 애들아. 엄마하고 아빠하고 헤어지는 걸

       너희들이 나서면 안 되지. (화를 내면서) 아니. 참 나. 하다하다 별

       일을 다보네. 이젠 꼬맹이들이 와서 부모를 헤어지게 해달라고 하니.

수용 : 잠깐만요. (박 PD를 말리면서) 들어보자고요. 무슨 사정이 있겠지요.

재영 : (아이들을 향해 얼굴에 웃음을 지으면서) 미안, 이야기 해줄래.

여자아이 : 우리 엄마가 아프거든요. 근데 의사 할아버지가 얼마 있다가

          죽을지 모른다고 (훌쩍이기 시작한다) 하늘나라 가면 엄마를 다시

          못 본다고 잘해주라고 하는데.. 훌쩍.. 근데 아빠가 계속 울면서..

          훌쩍.. 엄마도 맨날 울기만 하고.. 엉엉...


여자아이가 말을 하지 못하고 울어버린다. 남자 아이도 따라 울기 시작한다.

미주가 얼른 아이들을 안아준다. 옆에 있던 선희도 아이들을 달래준다.


재영 : 우비서. 일단 데리고 나가서 달래줘요.

선희 : 네. (아이들을 챙기면서) 애들아 나가자. 이리오렴

재영 : (미주와 선희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는 것을 보고) 잘은 모르겠지만

선화 : (어린이가 떨어트린 종이를 집어 들면서) 이거 보고 찾아 왔나 봐요.

       (종이에 쓰인 글을 읽으면서) 행복한 이별의 추억을 남겨드려요.

예찬 : 홍보 문구 하난 정말 죽이는구먼.

재영 : 일단 자세한 것은 내가 알아볼 테니깐. 다른 분들은 이번에 맡은

       일에 신경 쓰세요. 그럼 다들 일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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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온도가 후반부로 들어가면서

내용 자체가 흔들림 없는 사랑을 보여주기 보다는

흔들리는 사랑을 지켜내야하는 것으로

작가의 의도를 보여주는 듯하다.

서현진과 양세종의 사랑은 변함없을듯했지만..

사랑 역시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 세상속에서 꽃을 피우는 것이기에

바람과 비와 추위에 견디는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의 의도는 알것같다..

반전이 있을 드라마도 아니기때문에..

결말을 당연하게 알게된다.

양세종과 서현진의 흔들림속에서도 견디고

서로에게 신뢰를 쌓는 사랑을 그리면서

키다리 아저씨같은 김재욱의 또다른 사랑 표현을

그려낼 것으로 보여진다..

곁다리로.. 김재욱은 조보아와 연결되지 않을까??

하지만..

그 내용을 풀어가면서

얼마나 시청자의 감정을 끌어내고

동화를 시키냐가 매우 중요하니깐..

예전 공항가는길에 대하여 내가 블로그에 쓴글처럼

배우와 작가가..

얼마나 사람들의 감정을 이끌어내냐가 가장 중요하다

말한것과 같은 의미이다..

양세종은 수술을 받아야하는 서현진 어머니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음식을 만들고

심지어 가장 싫어하는 아버지를 찾아갈정도로

노력은 하지만

결과는 없다..

그리고 수술 당일날

5인분에 도시락을 아침 일찍부터 정성껏 준비하지만

병실에서 서현진의 가족과 김재욱을 보면서

자신이 끼어들 자리가 아님을

알게 되면서 상심한다..

그 표정을 양세종은 정확히 표현했다.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매우 큰 충격이다..

어찌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다..

절벽밑,, 땅속으로 파고들어갈듯한

좌절은 슬픔을 뛰어 넘는다..

그렇다고 김재욱이 승자일까??

전혀 아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쉽게 다른 면을 찾을 수 있다.

일반 드라마였으면

이런 상황이면 가족들이 난리 난리..

김재욱을 치켜세우고 완전 반전을 그려야하지만

사랑의 온도는 차분하다.

정말 김재욱이 서현진을 차지하기 위해

이런 선의를 고의적으로 베풀었을까..

절대 아니다..

김재욱은 이미숙을 보면서도

자신의 어머니를 그리워했고..

양세종과 형제같기를 원했고.

그러기에 서현진의 어머니도

그저 어머니.. 가족.. 이런 감정만으로도 충분히

선의를 베풀정도의 사람이였다.

하지만 김재욱은 여전히 냉냉한 서현진에게

오히려 더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아무리 키다리 아저씨라도..

서현진처럼 냉냉하게 한다면

사람의 감정.. 특히 사랑이라는 감정은

비수처럼 심장을 쪼개고 있을 것이다.

그럼 서현진은 나쁜 여자인걸까..

아니다..

그녀는 양세종을 사랑하고 사랑을 계속 이어간다.

둘만의 사랑에서

이제는 함께하기 위해 가족들이 끼어들어야하지만

그것을 거부하는 양세종에게

서운함을 느끼지만

그래도 사랑을 지키려 한다.

김재욱에게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이 아님을 말했고

인간으로 친구로 좋은 사람임을 알려주었다.

꼬리를 치거나 틈을 주거나 하지 않았다..

오히려 김재욱에게 흔들리지 않은게 이상할 정도다..

하지만 김재욱을 불쌍하게 하고

오히려 양세종을 지키려고

김재욱에게 차갑고 멀리 대하는 것이 잘못일뿐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도 서현진처럼 행동한다면

이세상에는 양다리.. 불륜.. 이런것은 없을 것이다.

 제목이 사랑의 온도여서

사랑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있지만

어찌보면 온세프의

식당을 중심으로 하는

휴먼 드라마로 만들어도 좋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친구와 우정..

연인과 사랑..

동업의 신뢰

직장의 협력..

사랑의 온도가 정말 좋은 드라마로

막장같은 드라마들이 보고 배우는 드라마가 되기를 바란다.

마지막 곁다리로..

이야기를 하나 더 풀자면..

내가 만약 작가라면..

그저 키다리 아저씨로 김재욱을 남기기보다는

마지막에는 조보아와 연결시켜주는 끈을 만들어 주면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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